나는 여호와/야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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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3장 14-15절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 처음으로 당신의 진짜 이름을 누설하는 구절로 유명하다. 개역개정에서는 14절의 이름 부분을 “나는 스스로 있는 자”라고 번역했고 새번역은 “나는 곧 나다”라고 번역했다. 가톨릭성경은 “나는 있는 나다”라고 번역했다. 영어 성경 NRSV는 “I AM WHO I AM”이라고 표현했다. 이 이름은 ‘에흐예’라는 동사(나는~이다)로 사실상 이름(명사)로는 기능을 하기 매우 어려운 표현이다. 그래서 이 이름은 15절에서 가서야 비로소 ‘야웨/야훼/여호와’라는 명사로 변형되어 나타난다.

출애굽기 6:3-7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다시 한 번 그 이름을 발설하는 장면을 접하게 된다. 이 단락에서 하나님은 스스로를 이스라엘의 초기 족장들에게 ‘엘샤다이'(엘샷다이)로 소개했을 뿐 그 진짜 이름을 발설하신 적은 없다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하나님은 당신의 이름이 ‘야웨’임을 알리신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와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하게 되면 그들은 그들을 구원하신 이가 바로 ‘야웨’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모세에게 말씀하신다.

문서가설을 옹호하는 학자들은 출애굽기 6장의 신명 고지 장면이 3장의 신명 고지 사건을 전제로하지 않고 마치 처음 신의 명칭을 발설하는 것처럼 쓰여졌다는 것을 근거로 출 3장과 6장을 유사사건중복(doublet)으로 보고 각 이야기의 자료가 서로 다르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출애굽기 6장 3-7절 단락에서 신의 명칭이 ‘마치 처음 계시 된 것처럼’ 그리고 있다는 것은 주관적인 해석이라고 볼 수 있다. 출 3장에서 이미 신명을 계시하였다고 해서 6장에서 반드시 다시 그 사건을 언급하여야 할 이유는 없다. 그러니 3장과 6장의 자료가 반드시 구분될 필요는 없다(물론 이 외에 또 다른 어떤 이유로도 3장과 6장을 구분할 수는 있을 것이다).

아무튼 단지 출 3장과 6장이 반드시 다른 자료에 속한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없다고 해도 그것이 오경 전체가 단일 저자에 의해 쓰여졌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오경에는 이 외에도 다양한 모순과 불일치와 서사상의 부자연스러움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출 6장의 기록에서는 ‘야웨’라는 이름을 조상들에게 알려 주신 적이 없다고 하지만, 창 28:13에서 하나님은 벧엘에 도착한 야곱에게 이미 ‘야웨’라고 자신을 소개하신다. 다음 성구를 보라.

“나는 야웨, 너의 선조 아브라함의 신 이삭의 신이다”

(개역개정: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출애굽기 6장에서 하나님은 분명 야곱에게 그 이름을 밝히신 일이 없다고 하셨다. 하지만 창세기 28장에서 하나님은 야곱에게 이미 그 이름을 밝히셨다. 이 두 기록은 양립할 수 없다. 따라서 서로 다른 자료에 속한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된다.

문서가설이 오경의 형성에 대한 완벽한 설명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오경이 단일 저자가 쓴, 혹은 모세 한 사람이 쓴 작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오경은 최종본이 완성되기까지 다양한 자료들이 사용되었고, 복잡한 편집 과정을 거쳤다. 따라서 우리는 그 형성에 대한 질문을 할 수밖에 없고, 학자들은 가장 합리적인 방식으로 이를 설명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문서가설은 오경의 최종 형태의 본문이 가진 다양한 문제들을 합리적으로 설명해 보고자 시도한 가장 오래 된 방법론이며 여전히 오경 연구의 중요한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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