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 3:14-15 스스로 있는 자, 야웨(여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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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굽에서 도망쳐 미디안에 도착한 모세는 미디안의 제사장의 딸 십보라와 결혼하고 그곳에서 새 인생을 살던 중 어느 날 떨기나무 하나가 불에 타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그 나무는 불에 타 없어지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모세는 이를 가까이 가서 구경하려고 했다. 그때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애굽으로 돌아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하여 나오라고 명령하셨다. 그는 이미 애굽에서 도망친 사람이었고 너무 오래 동안 미디안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명령를 따르기 버거워 했다. 그래서 그는 가지 못할 변명을 늘어놓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자기 동포들이 어떤 신이 모세를 보내어 그런 엄청난 일을 벌이려 하는지 모르니 자기는 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신의 이름이 계시된 이야기의 히브리어 본문; I AM은 ‘에흐예’로 읽으며 한글로 ‘스스로 있는 자’로 번역됨;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음

그에 대한 응답으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알려 주신 하나님의 이름이 출 3:14에 등장하는 그 유명한 ‘스스로 있는 자‘라는 이름이다. 이 이름은 3:15에서 ‘여호와‘라는 이름으로 수정되어 등장한다. 해당 부분은 다음과 같이 풀어 쓸 수 있다.

3:14 그리고 엘로힘(신)이 모세에게 말했다. “나는 곧 ‘스스로 있는 자‘(אהיה, 에흐예)이다”. 그리고 그가 말했다. “그러므로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라: ‘스스로 있는 자‘가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3:15 그리고 엘로힘(신)이 다시 모세에게 말했다. 그러므로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라. ‘야웨, 너희 조상의 신(엘로힘), 아브라함의 신, 이삭의 신, 야곱의 신이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이것이 나의 영원한 이름이다. 그리고 이것이 대대로 기억(개념)되어야 할 것이다.

사역

14절에서 ‘스스로 있는 자‘라고 번역된 표현 ‘에흐예’ ‘היה(하야)‘라는 동사의 1인칭 단수 미완료 형태이다. ‘하야’ 동사는 영어의 be 동사와 의미와 기능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영어로 표현하면 ‘I am‘이나 ‘I will be‘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한글로 번역하면 ‘나는 ~ 이다‘정도로 번역이 가능하다. 이 단어는 하나님이 모세에게 ‘나는 [이름]이다‘라고 소개하시는 부분에도 사용된 단어이며 이름 자체로도 사용된 단어이다. 다시 말해 ‘에흐예‘가 두 번 사용되었다는 말이다. 이 부분을 직역하면 “나는 ‘에흐예’이다“가 된다. 영어로는 “I am ‘I AM'”이다.

14절에 계시된 이름 ‘에흐예'(I AM 스스로 있는자)가 15절에서 ‘야웨'(여호와)로 수정됨

에흐예‘는 동사이기 때문에 이름으로 사용하기에는 어색하다. 그래서 이를 대체하기 위해 나온 또 다른 표현이 바로 15절의 ‘여호와'(יהוה)이다. 보다 정확히는 ‘야웨/야훼‘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호와, 야훼‘를 보라. 15절의 야웨라는 표현이 없었다면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이름은 그냥 ‘에흐예‘로 불렸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출애굽기 3장의 일화는 역사를 있는 그대로 기록하려고 했다기보다 ‘야웨‘라는 이름의 기원이나 어원을 밝히려는 이야기, 즉 오경에 빈번히 등장하는 설화 장르의 하나인 etiology로 이해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다시 말해서 야웨(יהוה)라는 단어의 어원이 무엇인지 혹은 왜 이 이름이 계시되었는지에 대하여 밝히고자 하는 이야기라는 말이다.

에흐예‘를 번역한 우리말 표현 ‘스스로 있는 자‘는 ‘하야‘의 의미 중 ‘존재’와 관련된 뜻을 살려 의역한 것이다. HALOT에 따르면 ‘היה’(하야)는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

  1. come to pass, occur
  2. happen, occur
  3. be, become
  4. have

하야‘는 이 외에도 다양한 맥락에서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존재’ 혹은 ‘발생’과 관련이 있으며 그런 면에서 신의 절대적 존재성이나 그 가치를 표현하기 위한 어휘로 적절하다. 그런 면에서 ‘스스로 있는 자’라는 ‘의역’은 나름 괜찮은 표현이다. 그러나 의역의 문제는 ‘에흐예’가 가질 수 있는 다의성을 ‘스스로 존재하다’라는 의미에 국한시키는 데에 있다. 어떻게 보면 모든 번역의 근본적 한계라고 볼 수도 있다. 영어 번역에서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I am who I AM“(NRSV)라고 직역을 했고, 이를 보충하려고 각주에 “I will be who I will be” 그리고 “I am what I am“라는 표현을 추가했다. 이 각주에는 하나님이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절대 주권이 강조되어 있다.

스스로 있는 자'(에흐예)를 우리말로 달리 번역하기는 사실 매우 어렵다. 영어와 달리 우리말 ‘나는 ~이다'(I am)라는 표현은 이름 번역에 그대로 사용할 수 없는 말이다. 따라서 한글로 다의성을 살리는 번역을 하려면 어쩔 수 없이 ‘에흐예‘라는 음역을 그대로 사용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15절의 ‘야웨‘(여호와)라는 이름과 다른 이름(에흐예)이 14절에 등장하기 때문에 독자들이 혼란스러울 수 있으나 그 혼란은 이미 히브리어 본문에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번역에서 굳이 그것을 없애려고 할 필요는 없다.

2 thoughts on “출 3:14-15 스스로 있는 자, 야웨(여호와)

  1. 3:15 그리고 엘로힘(신)이 다시 모세에게 말했다. 그러므로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라. ‘야웨, 너희 조상의 신(엘로힘), 아브라함의 신, 이삭의 신, 야곱의 신이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이것이 나의 영원한 이름이다. 그리고 이것이 대대로 기억(개념)되어야 할 것이다.

    이거 다시 한번 확인 바랍니다. 단수형 엘로하(엘로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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