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번역 시리즈(5): “이웃에게 시기를 받으니”(전 4:4)

*Note: This post deals with problems of Korean translations of Eccl 4:4. So the English version of the post won’t be necessary.

『개역개정』에 따르면 전: 4:4는 누군가가 뛰어난 재주와 노력으로 무언가를 성취하면 주변에서 그것을 칭찬해 주고 축하해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기한다고 말한다. 먼저 본문을 보자:

내가 또 본즉 사람이 모든 수고와 모든 재주로 말미암아 이웃에게 시기를 받으니 이것도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로다

개역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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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도 있듯이 본문은 남이 잘되는 꼴을 못보는 사람의 일반적인 심리에 대해 지적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히브리어 본문은 엄밀히 말해서 꼭 그런 의미라고 할 수 없다.

위 문장에서 ‘왜냐하면 ~ 때문이다’는 접속사 כי(키)를 번역한 것인데, 이 어휘는 원인을 나타나는 종속절을 이끄는 경우가 많지만 그 외에도 매우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단어이다. 위 문장의 경우 이미 보는 바와 같이 단순히 ‘왜냐하면 ~ 때문이다’라는 구문을 활용하여 번역하면 문장이 자연스럽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유연하게 활용해야 한다. 다만 원인을 나타낸다는 의미는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나는 다음과 같은 번역을 제안한다

그리고 나는 모든 수고와 일의 모든 기술이 그의 이웃에 대한 질투에서 비롯된 것임을 보았다.

위 번역은 이웃에 대한 ‘질투’가 ‘수고와 일의 모든 기술’의 원인이 된다는 의미이다. 이와 유사한 번역은 영문 번역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NRSV에서는 다음과 같이 번역한다.

Then I saw that all toil and all skill in work come from one person’s envy of another.

NRSC

이미 언급한 것처럼 『개역개정』의 번역에서는‘남의 수고와 기술이 원인이고 시기는 그 결과이다. 하지만 본문의 의미는 사실상 그 반대이다. ‘남에 대한 시기’가 원인이고 ‘수고와 기술’이 결과라는 말이다. 이런 점에서 두 번역은 분명한 차이를 갖는다. 『개역개정』의 번역은 일을 잘하는 사람이 질투의 대상이 된다는 취지의 번역을 하는 반면, 코헬렛은 수고와 일의 기술이 목적하는 바를 이루기 위한, 순수한 의도에서 시작된다기보다 단지 시기심이나 질투심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코헬렛은 이렇게 순서성이 결여된, 질투에서 비롯된 행동이 헛되다고 지적한다. 즉 코헬렛은 열심히 수고하고 기술을 연마하는 것이 겉으로 보기에는 그럴듯해 보여도 사실은 시기심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칭송을 받을 만한 것이 못 된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다.

Image by Gerd Altmann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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