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히브리어는 처음이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히브리어를 공부하려고 결심하셨다니 대단합니다! 이 강의를 잘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히브리어의 문자를 판독하고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시게 될 것입니다. 포기하지 말고 화이팅!
간단 역사
일반적으로 어떤 언어를 배우기 시작할 때 굳이 그 언어의 역사를 배우지는 않는다. 그런데 성서히브리어의 경우는 ‘고대어’인데다 사실상 일상 생활에 쓰지 않은 언어로 전락한 전력이 있고, 후대에 다시 되살아 난 특이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역사를 어느 정도 인지하고 시작하면 다양한 면에서 도움이 된다. 조금 귀찮지만 한 번 쓱 읽어 보시길 권한다.
1. 성서히브리어는 고대어이다.
2. 고대 유대인들은 바벨론 포로기를 지나며 세계 각지에 흩어졌다. 그들을 흔히 ‘디아스포라’ 유대인이라고 한다.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은 자기가 속한 지역의 언어에 영향을 받아 히브리어 발음을 구사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히브리어의 발음 방식이 다양화되었다.
3. 현재 중요하게 여겨지는 히브리어 발음 방식은 세파르디(Sephardi), 아슈케나지(Ashkenazi), 예멘(Yemenite) 방식이 있다.
– 세파르디: 매우 광범위한 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는 유대인들을 지칭하며 특히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에 많이 살았으나 후에 추방되었다. 이들의 발음이 현대 히브리어 발음의 기초가 되었다고 보기도 한다.
– 아슈케나지: 독일과 프랑스 등 북부 유럽의 유대인들이 구사한 히브리어이다. 인구 분포상 아슈케나지 유대인이 가장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 예멘: 예멘에 살거나 과거에 살았던 유대인들이 전승시킨 히브리어 발음이다. 고대의 발음과 가장 가까운 발음을 구사한다고 여겨진다.
4. 성서히브리어의 문법을 공부할 때 주로 선호되는 발음 방식은 세파르디 방식이다. 그런데 이 방식조차도 완전히 통일된 것은 아니다. 초심자들은 이 블로그에서 제시한 발음이 모두가 쓰는 발음이 아님을 알고 있어야 한다.
문자 체계로서의 히브리어 기본 상식
히브리어는 영어나 독일어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외국어와는 매우 다른 문자 체계를 가지고 있다. 이 역시 본격적으로 히브리어 문법을 공부하기 전에 한 번 알아 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1. 성서히브리어 문자는 아람어 문자를 차용한 것이다. 즉 아람어와 히브리어는 같은 문자를 사용한다.
– 현재 사용되고 있는 히브리어/아람어 문자는 대부분 정사각형 한 칸에 한 자가 여유 있게 들어가는 정도의 모양과 크기이다. 이러한 문자는 ‘정방형 문자’라고 부른다. 그러나 모든 문자가 정사각형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세로로 절반짜리 글자들이 있고, 그보다 작은 1/4크기의 문자도 있다. 어떤 글자는 윗 기준선을 넘어선 획이 있고, 어떤 글자는 아랫 기준선보다 내려가는 획을 가지고 있다.
2.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쓴다
3. 성서히브리어의 문자 체계는 오직 ‘자음’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모음기호로 알려져 있는 것들은 후대에 추가로 개발한 일종의 읽기 보조 시스템이다. 따라서 원래 히브리어 성경은 모음이 없었고, 읽는 사람이 알아서 모음을 붙여야 했다.
4. 자음으로만 기록된 히브리어 성경의 읽기 방식을 안전하게 보존하고자 했던 중세의 유대인 학자들이 읽기 보조 시스템을 개발했다. 그 학자들을 ‘마소라 학자’라고 부르며, 그들이 개발한 보조 시스템을 덧붙인 본문을 ‘마소라 본문’이라고 부른다.
5. 마소라 학자들이 개발한 시스템은 단지 모음기호만이 아니라 복잡한 액센트 기호들을 포함한 매우 다양한 기호들이다. 히브리어를 처음 접하는 경우 마소라 기호는 일단 ‘모음’만 공부하기를 권한다. 다른 기호는 차차 차차 익혀가면 된다.
6. 현존하는 히브리어 성경 완본 중 가장 오래된 ‘마소라 본문’은 ‘레닌그라드 사본’이다. 현재 출판되고 있는 번역 성경들은 대체로 레닌그라드 사본을 바탕으로 번역되고 있다. 히브리어 문법을 공부하는 것은 레닌그라드 사본을 세파르디 방식으로 읽기 위한 것이다.
– 아쉽게도 ‘개역개정’은 원전이 아닌 중국어 성경을 활용하여 번역했으며, 그 과정에서 영어권 선교사들이 영어 성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히브리어 성경도 참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