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신명기)의 진멸법(헤렘법)

I. 들어가는 말

이전 포스팅 한 글들 중에 ‘비극의 교훈(1) (2)‘이라는 제목으로 기독교인의 윤리적 성경읽기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한 적이 있다. 그 글에서 나는 20세기말까지 성경(해석)을 근거로 자행되어 온 기독교의 타자에 대한 폭력의 정당화에 대해 언급했는데, 그 성경 본문 중에서도 단연코 가장 흔히 활용된 것이 바로 여호수아이다. 여호수아는 신의 이름으로 타자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한 사건들로 가득하며, 그중에서도 소위 ‘진멸법’의 시행이 대표적인 예이다. 오늘은 기독교인의 윤리 의식에 큰 영향을 끼쳐 왔던 이 무서운 법의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분석해 보고, 이 법이 사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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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교훈(2)

희생자의 해석학

하나님은 과연 약자의 편인가?28) 기독교인들은 흔히 그렇다고 말한다. 그러나 세계를 상대로 침략과 수탈을 자행한 역사적 승리자, 유럽인들이 기독교 정신을 표방하였다는 것은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기독교의 하나님을 ‘승자의 하나님’ 혹은 ‘약자의 괴로움에 무관심한 하나님’으로 보이게 만들어 놓았다. 우리는 ‘정의로우신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시킬 의무가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첫 번째 과정은 지난 날 성경으로 정당화했던 기독교의 타자에 대한 폭력의 역사를 과오로 인식하늘 일이다. 나아가 우리는 성서 해석의 새로운 패러다임도 제시해야 한다. 하나님의 정의로운 형상 회복이라는 과제는 희생자 중심의 해석학적 관점을 기초로 한 반성적 성경 읽기를 통해 기독교 윤리의 새로운 담론을 형성할 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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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교훈(1)

들어는 말

서구 유럽 사회는 지난 20세기 말까지 약 오백여 년의 기간 동안 전 세계를 대상으로 침략과 수탈을 해왔다. 그런데 이들은 아이러니하게도 기독교를 근간으로 한 문명을 이루었던 사람들이었다. 기독교인으로서 그들은 사랑, 친절, 섬김 등과 같은 사회를 건전하게 유지하는 덕목들을 존중하고 또 실천할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유럽 밖에서 그들은 전혀 다른 존재였다. 그들은 세계 곳곳에 전쟁과 착취의 흔적을 진하게 남겼고, 그들의 잔혹한 행위들을 성경 해석을 통해서 정당화하곤 했다. 여기서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구약성경이 그들의 폭력을 정당화하는데 활용되었다는 것이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본문은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사람들의 폭력적 가나안 정복이다. 물론 구약성경의 가나안 정복 이야기를 근거로 강대국의 약소국에 대한 폭력과 착취를 정당화하는 성경 해석은 잘못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가한 폭력이 하나님의 준엄한 명령이었음은 엄연히 성경에 기록된 사실이다. 물론 구약성경은 이러한 폭력을 지양하고 사랑과 화합의 메시지를 주는 본문들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아 있는 문제는 하나님이 허락한 폭력을 누구도 성경에서 지울 수는 없다는 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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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han, Achar, and the Valley of Achor

This post summarizes Richard S. Hess, “Achan and Achor: Names and Wordplay in Joshua 7,” Hebrew Annual Review 14 (1994): 89-98. My words are limited to the sections written in gray.

The house of Achan

The tribe of Judah: Zerah > Zabdi > Carmi > Achan

The text gives us four generations of Achan’s genealogy. Hess points out that there are no other passages in Joshua that provide personal genealogies in such detail (Josh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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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간, 아갈, 아골 골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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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글은 다음 소논문을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Richard S. Hess, “Achan and Achor: Names and Wordplay in Joshua 7,” Hebrew Annual Review 14 (1994): 89-98. 회색 글자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부분은 Hess의 주장입니다.

아간의 가문

유다 지파: 세라 > 삽디 > 갈미 > 아간

여호수아서에서 아간보다 더 자세히 인물의 족보를 소개하는 경우가 없다. 무려 4대씩이나 아간의 족보를 싣고 있다(수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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