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Cross)의 신명기역사 분석(3)

Excerpt

이 전 글에서는 크로스의 신명기역사에 대한 이해와 그의 2중 편집설에서 첫 번째 문서(Dtr1)에 대한 그의 생각을 정리했다. 이 글에서는 2중편집설의 두 번째 문서(Dtr2)에 대한 그의 생각을 요약한다.(참고: Frank M. Cross, “The Themes of the Book of Kings and the Structure of the Deuteronomistic History,”)
Frank Moore Cross
Jack1956, CC BY-SA 3.0, via Wikimedia Commons

크로스의 2중 편집설 -2

신명기역사 제2판(Dtr2)

크로스는 신명기역사의 요시야판(Josianic edition, Dtr1)이 가진 큰 주제에 가려 지금까지 간과했던 하위 주제에 주목한다. 이 두 번째 주제는 유다의 멸망에 대한 것이다. 이는 포로기의 편집자가 Dtr1을 그 시대에 맞게 편집할 때 신학적 근간이 되었다. 이전 문서(Dtr1)가 전체적으로 희망을 보여 주려고 했고 요시야 시대를 이야기의 정점으로 삼았다면, Dtr2는 그 희망이 과거의 것이 되어 버렸음을 말한다.

크로스에 따르면 Dtr2의 주제는 므낫세 시대에 횡횅했던 혼합주의와 우상숭배(왕하 21:2-15)에 드러나 있다. 다시 말해서 크로스는 Dtr1이 므낫세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포함하지 않고 있었다고 보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므낫세 시대 후에 등장하는 ‘므낫세 탓’(왕하 23:26; 24:3)도 Dtr2가 추가한 것이다.

므낫세: 멸망의 원인

크로스는 Dtr1(요시야판)이 기본적으로 (유다에 대해) 희망을 보여 주는 문서라고 보았으며 이는 다윗 언약에서 비롯되었고 요시야 시대에 정점에 달했다고 이해했다. 그러나 두 번째 편집자는 이러한 희망이 사라진 포로기 인물이었다. 그는 희망적 이야기인 Dtr1을 멸망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로 편집해야 했다. 그는 멸망을 당할 정도의 이유를 므낫세 시대에서 찾았고 아래와 같이 그의 죄를 나열했다.

  1. 허물었던 산당을 다시 세움
  2. 바알 제단을 세움
  3. 아세라 목상을 만듬
  4. 하늘의 일월성신을 섬김
  5. 성전에 우상 제단을 만듬
  6. 인신 제사를 드림(불 가운데로 지나가게 함)
  7. 점술과 사술을 행하게 하고 신접한 자(남/녀)를 신임함

므낫세의 죄악 단락이 편집인 이유

므낫세의 죄악을 낱낱이 밝히고 그 결과를 멸망과 연결시킨 장본인이 요시야판(Dtr1)의 저자가 아닌 새로운 편집자라고 봐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먼저 왕하 21:10에 따르면 야웨께서는 여러 선지자들을 통해 므낫세의 악행을 지적하셨다. 그러나 므낫세 이전이나 그 당대를 다룬 신명기역사 어디에도 므낫세에 대한 선지자들의 비판 행보는 등장하지 않는다. 크로스는 이러한 불일치가 편집 과정에서 초래되었다고 본다.

또한 크로스는 솔로몬이나 르호보암의 죄가 유다 멸망의 근거가 될 수 있었다는 점에도 주목한다. 만일 신명기역사가 이중 편집 과정을 거치지 않았고 이미 처음부터 유다의 멸망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했다면 므낫세 이전에 이미 멸망에 대한 경고가 등장해야 했다.

그러나 유다의 멸망에 대한 관념은 므낫세 시대에 갑자기 등장한다. 신명기역사는 멸망의 원인을 오롯이 므낫세의 탓으로 돌린다는 말이다. 크로스는 그 이유를 요시야판 신명기역사(Dtr1)가 다윗 언약에서 비롯된 희망을 보여 주려고 저작된 문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크로스의 주장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다. 요시야는 므낫세보다 후대의 왕이다. 므낫세의 시대에 멸망에 대한 예언이 주어졌으므로 요시야의 시대는 이미 하나님의 진노가 지속되고 있는 시기이다. 실제 요시야 시대의 여선지자 훌다(왕하 22:15-20)의 예언은 유다가 율법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멸망당할 것이라고 예언한다. 따라서 멸망이라는 주제는 이미 Dtr1이 제시한 것이라고 불 여지가 있다.

그러나 크로스는 훌다의 예언을 Dtr2가 추가한 단락으로 간주한다. 왜냐하면 크로스는 위에 언급한 두 가지의 이유로 Dtr1이 본래 멸망의 원인을 알리려고 신명기역사를 쓴 것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멸망을 예언하는 훌다의 예언은 Dtr1이 쓴 것일 수 없다. 훌다는 멸망을 예언하고 있긴 하지만, 동시에 요시야의 회개로 유다의 멸망이 지연되었다고 예언한다. 이렇게 하여 Dtr2 편집자는 요시야판의 핵심인 요시야 시대에 대한 칭송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멸망이 결국 일어날 것이라는 포로기의 관점을 각인시킨다.

Dtr2 단락들 (포로기 편집 단락들)

신 4:27-31; 30:1-10
신 28:36f., 63-68; 29:27
수 23:11-13, 15f.
삼상 12:25
왕상 2:4; 6:11-13; 8:25b, 46-53; 9:4-9
왕하 17:19; 20:17f.
신명기역사의 마지막 단락(왕하 23:26-25:30)은 당연히 포로기의 저작이다

포로기 구절로 확신할 수 없으나 가능성이 있는 구절
신 30:11-20
왕상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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