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h
히브리어 자음 헤 hē의 발음은 그 명칭의 첫소리를 통해 유추할 수 있으며 특별한 설명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자음은 동영상 없이 간단한 글로 설명하겠습니다.
헤 hē는 영문자 h나 한글 ㅎ의 소리이며 음역도 마찬가지입니다.
헤 hē는 발음의 특성상 ‘후음'(목구멍에서 나는 소리)으로 분류됩니다. 지금까지 공부한 자음 중 후음은 알렙과 헤가 있습니다.
토막 상식
자음 헤 hē와 관련된 한 가지 토막 상식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히브리어 ‘할렐루야‘의 첫 소리 ‘할‘은 자음 헤 hē로 시작하는 단어입니다. 그런데 할렐루야 대신 ‘알렐루야‘라는 말도 들어보셨을 겁니다. ‘할렐루야‘가 ‘알렐루야‘로 발음되는 이유는 히브리어가 외국어로 음역될 때 그 외국어의 표기법이 가진 한계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히브리어 성경은 헬라시대를 거치면서 그리스어로 번역되었고 후에 라틴어를 사용하는 기독교 문화권에서 라틴어로 번역되어 읽혔습니다. ‘할렐루야’도 당연히 그리스어로 음역되었고 또 다시 라틴어화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리스어는 h소리를 표현하는 특정 문자가 없이 ‘거친 숨표‘를 모음 위에 표시하여 h소리를 내었습니다. 예를 들어 ἁ 처럼 ‘알파’를 쓰고 그 위에 닫는 따옴표처럼 생긴 기호를 썼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리스어인 ἁ를 라틴어로 음역할 때 문제가 발생합니다. 라틴어에서는 이 숨표를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히브리어 h발음이 그리스어 ἁ로, 그리고 라틴어 a로 음역되면서 결국 ‘할렐루야’는 ‘알렐루야’로 발음되게 되었습니다. 이 발음은 라틴어를 썼던 중세 교회에서 사용했으며, 지금도 가톨릭에서는 이 발음을 사용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