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은 아래 스크립트를 참고하세요.
레쉬 rêš는 흔히 영문자 r을 쓰거나 한글로 ㄹ 을 써서 표기합니다.
그런데 레쉬 rêš의 소리는 영어의 r발음 있죠. 특히 미국식 영어의 굴리는 r발음과는 전혀 다르고요. 한글 ㄹ발음과도 매우 다릅니다.
히브레어 레쉬 rêš의 발음은 스페인어나 이탈리어어에서 들을 수 있는 혀끝을 진동시키면서 내는 ‘전음‘입니다. trill sound라고 하기도 하고요.
예를 들어 이탈리아어로 ‘본 죠르노boun giorno‘라는 말 다 들어 보셨죠. 여기 r이 trill sound죠. 이 단어를 만약에 미국 영어식으로 읽는다면 ‘죨노‘처럼 발음했을 거예요. 하지만 이탈리아 사람은 r을 trill sound로 내기 때문에 ‘boun giorno‘처럼 발음하게 됩니다.
trill sound를 내려면 우선 혀 끝을 t발음 하듯이 위로 살짝 올린 상태에서 긴장을 풀고 호흡을 이용해서 혀를 떨어 줘야 하죠. 한 본 해보겠습니다.
boun giorno
이번에는 trill sound가 초성으로 나오는 경우를 발음해 보겠습니다. 이탈리아의 수도 Roma가 그런 경우인데요. 이 단어를 우리는 그냥 ‘로마‘라고 하지만 초성으로 쓰인 r을 trill sound로 내야 이탈리아어처럼 들리겠죠. 그러니까 Roma라고 발음해야 겠죠.
저는 trill sound를 잘 못해서 좀 과하게 발음을 해야 이 소리가 나오지만 잘 하시는 분들은 너무 과하지 않게 이 발음을 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히브리어 단어를 가지고 연습을 해 보겠습니다.
여러분, 여호와 이레라는 말을 다 아시죠. 이 단어를 히브리 식으로 발음하면 ‘이르-에/yir–ʾê‘가 됩니다. 한글로 불가피하게 ‘르‘라고 음절을 나눠서 썼지만 원래 음절은 yir 한 음절이고 ʾê라는 말이 한 음절을 구성하는 단어입니다. 그러니까 y초성, i중성, r종성 이렇게 한 음절이 되는데 한글로 종성의 레쉬 발음을 구현할 수 없다보니 어쩔 수 없이 /르/라고 쓰게 된다는 거죠.
이런 경우는 실제 음절은 한 개입니다. 단지 한글로 쓸 경우 불가피하게 ‘이르-에’라고 쓴다는 거예요. 그리고 저처럼 trill sound를 잘 못하는 사람들은 그냥 ‘이르-에’라고 발음해도 괜찮습니다.
이번에는 레쉬가 초성으로 쓰이는 경우로 한 번 연습을 해 보겠습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인들이 가나안에 입성했을 때 처음 공략했던 성이 여리고인데요. 그 여리고성에 살던 여성의 이름이 ‘라합‘입니다. 이 이름의 ‘라‘의 ㄹ에 레쉬가 쓰였구요. 따라서 발음은 rāḥāv가 됩니다.
rāḥāv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trill sound를 잘 못해서 아주 과하게 발음하는 것일 뿐이고요. 그렇게까지 발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그냥 레쉬 rêš의 발음이 흔히 생각하는 영어의 r이나 한글 ㄹ과 달리 전음 혹은 trill sound라는 것을 이론적으로 알려드리기 위해서 실제로 전음을 시연해 드리기 위해서 이렇게 발음한 것이라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 그리고 이렇게 레쉬가 초성으로 쓰일 때는 음절을 나눌 때 종성처럼 복잡할 것이 없죠. 한글로 쓸 때도 그냥 ㄹ을 써서 표시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상으로 레쉬 발음 설명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