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학교로서의 연세대학교

* 이 포스트는 나의 모교인 연세대학교에서 학부 교양과목인 <기독교의 이해> 수업을 맡게 되어 준비한 내용을 사진을 곁들여 만든 것입니다.

책요약: <연세대학교는 어떻게 탄생했는가> 박형우 지음. 서울: 공존, 2006

I. 연세대학교의 기원: 제중원(구리개, 지금의 을지로 2가)

1. 제중원은 1885년 4월 개원한 한국 최초의 서양식 병원이다. 미국의 북장로교회에서 파송한 의료선교사 알렌(Horace Allen)이 건의했고, 고종이 이를 받아들여 설립되었다. 제중원 건립은 미국 선교부의 입장에서는 선교사의 입국이 허락되지 않던 조선 땅에 외교적 방식으로 선교가 이루어질 수 있게 만들어 준 사건이며, 조선의 입장에서는 일본과의 관계 때문에 서양의학 도입을 요청하기 곤란한 상태를 해결해 준 사건이었다.

1885년 광해원으로 시작하여 제중원이 된 건물

(1) 설립비화: 민씨 일가의 세도 정치(명성황후의 일족)로 근대화에 뒤쳐져 있던 조선을 개화하기 위해 김옥균 등의 급진 개화파는 1884년 갑신정변을 일으키는데 이때 심하게 부상을 당한 민비의 친족 민영익의 치료를 알렌이 맡았다. 민영익이 알렌 덕에 생명을 구하고 완쾌되자 알렌은 왕실과 가까워 질 수 있었고 이를 기회 삼아 조선에 서양식 병원 건립을 건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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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종파

기독교에는 다양한 종파가 존재한다. 소위 신교와 구교가 있는데, 구교는 크게 가톨릭(천주교)과 정교회로 나뉘고, 신교(혹은 개신교)는 훨씬 더 많은 분파가 존재한다. 크게 나누면 장로, 감리, 성결(소위 장.감.성)교가 세 개의 주요 교단이지만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대한민국 종교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개신교는 126개 교단이 공식적으로 존재하고 있고 그외에도 비인가 교단이 수없이 많이 존재하고 있다. 루터교도 개신교에 속하지만 교회의 수가 50여개 정도로 매우 적고 신도의 수도 통계가 나와 있지 않다. 그외 당연히 가톨릭(천주교)이 있으며 정교회가 있다. 이 포스트에서는 교회 분열과 교단/교파에 대해 간략히 하려고 한다.

기독교의 기원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 출구쪽 베드로상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 입구쪽 바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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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성경”: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며

올해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해다. 우리 개신교는 해마다 가톨릭교회의 문제를 지적하여 개신교 존재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방식을 통해 이 날을 축하해왔다. 무슨 말이냐하면, 개신교는 “오직 성경”이라는 원리를 가진, 하나님 말씀에 기반한 조직이지만 가톨릭은 교황을 위시로한, 교권을 성경 위에 두고 있는 조직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생각을 조금만 해 보면 이런 사고 방식의 문제점을 쉽게 발견하게 된다. 나는 500주년이라는 특별한 이번 기념일에 조금 차별화된 축하 방식이 있어야 할 것이라 생각해서 이 글을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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