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포스트에서는 두 가지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첫째는 이스라엘 역사에서 아론의 중요성이다. 이스라엘의 전무후무한 지도자 모세는 이스라엘 역사의 가장 중요한 순간에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진 인물이다. 그러나 아론은 아니다. 그의 자손들은 제사장 가문이 되어 계속해서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출애굽기 4장 마지막 부분에서 모세를 대신한 아론의 활약은 어찌 보면 맥락에 맞지 않는다. 하나님으로부터 부름을 받아 이스라엘을 구원하러 애굽에 나타난 모세가 사람들 앞에 멋지게 등장해야 할 부분에서 아론이 오히려 부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본문을 아론이 이스라엘에서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지 드러나는 이야기가 출애굽 초반부 어딘가에 반드시 나타나야 한다는 입장에서 본다면 아론의 이적 이야기는 아주 적합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왜냐하면 모세는 너무 오래 애굽을 떠나 있었기 때문에 아론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하는 곳에서 그가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을 만한 이적을 행했다는 기록이 나오는 것은 자연스럽게 보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야기할 것은 이스라엘 백성의 반복된 불신앙의 시작점이 출애굽기 4장 마지막 부분(사실상 출애굽 이야기의 맨 처음 부분)에 나타나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감정적이며 즉흥적이다. 신의 이적을 보면 신을 철저히 따를 것처럼 행동하지만 현실의 어려움이 생기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신을 불신한다. 출애굽 이야기의 시작부라 할 수 있는 출애굽기 4장 끝에 이적을 경험한 이스라엘이 즉흥적으로 신을 따르는 모습을 보여주는 첫 번째 장면이 등장하는 것은 후에 나타날 그들의 즉각적이고 감정적인 부정적 반응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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