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Who on earth is Qohelet?

*This post was originally published bilingually in English as well as Korean back in 2017. Now the post is separated in each language. For the Korean version, see  this.

Qohelet is the protagonist of the book of Ecclesiastes in the Hebrew Bible. In some (older) English translations, including ESV, KJV, ASV, RSV, and WEB, the word “Qohelet” is translated as “the Preacher.” In some other translations, such as NIV and NRSV, the word appears as “the Teacher.” Additionally and unusually, Good News Bible (GNB) takes the word as the “Philosopher,” and Common English Bible (CEB) as “the Teacher of Assembly.” Among the translations, the most well-known designation is the “Preacher.” But Qohelet is not really a preacher or a teacher in the sense that we usually understand the terms. Perhaps, Qohelet could be seen as a teacher, since his writing, known as Ecclesiastes, is edifying after all. But the Hebrew word, “Qohelet,” does not mean “teacher.” Also, we do not call every speaking subject who provides moral and intellectual lessons tea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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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 번역 시리즈(1): 전도서, 전도자

들어가는 말

전도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번역하기 까다로운 책이다. 예컨대 전도서의 주 화자를 지칭하는 ‘전도자’라는 말은 개신교의 ‘전도사’라는 직책명과 유사하고, 의미상 도리나 진리를 전파하는 사람과 관련이 있어 보이지만, 실제 전도서의 내용은 ‘전도’라는 말이 가진 기독교에서의 의미나 혹은 일반적인 의미와도 연결시키기 어렵다. 따라서 이 번역이 어떤 단어를 옮긴 것인지, 혹은 왜 이렇게 번역한 것인지, 나아가 더 나은 대안은 없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전도서를 특징짓는 대표적인 표현인 ‘헛되고 헛되다’라는 『개역개정』의 번역도 문자적으로는 ‘호흡’이나 ‘수증기’를 뜻하는 히브리어 הבל(헤벨)을 은유적 표현으로 받아 ‘헛됨’이라는 의미로 옮긴 것이다. 그러나 이 어휘를 문자 그대로(호흡, 수증기)가 아니라 은유를 반영한 구체적 번역어(헛됨)로 옮기는 경우 그 어휘가 가질 수 있는 은유적 의미의 확장성을 제한하고, 심지어 우리 같은 동양의 독자들에게는 사자성어 ‘일장춘몽’(一場春夢)을 연상하게 되기까지 한다. 이런 이유로 הבל(헤벨)의 대응어로 ‘헛됨’을 선택한 것에 대한 논평과 이를 대체할 표현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 이처럼 전도서는 책의 가장 핵심이 되는 표현들부터 이미 해석과 번역의 문제를 안고 있으며, 이런 문제는 본문 전체에 산재해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연재를 통해 전도서의 여러 번역 난제들을 두루 제시하고, 이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거나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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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코헬렛이 누구야?

*이 포스트는 지난 2017년에 우리말과 영어 버전을 묶어 하나로 게시했었고, 지금은 두 개로 나누었습니다. 영어 버전은 여기를 참고해 주세요

1. 코헬렛은 히브리어성서에 있는 전도서라는 책의 주인공이다. 대한성서공회에서 발행한 전도서의 우리말 번역에서 “코헬렛”은 주로 “전도자”로 표현하고 있으며 “설교자”라는 표현도 볼 수 있다. 우리말 성경에서 이 책의 제목을 “전도서”로 지은 것은 과거 이 글의 번역자들이 주인공의 호칭을 “전도자”로 이해했기 때문인데 이 본문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전도자” 혹은 “전도서”라는 단어가 이 난해하고 복잡한 본문과 그 주인공을 적절히 나타내는 말이 아님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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