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와 신명기(3)

들어가는 말

나는 이미 ‘여호수아와 신명기’라는 제목과 주제로 두 개의 글을 올렸다. 그 글의 주된 관심은 ① 신명기가 앞선 네 권의 책(창~민)과 뚜렷하게 구분된다는 점과 ② 여호수아서는 소위 ‘신명기적 역사’의 일부분으로서 신명기와 깊이 연관된다는 것이다.

이에 더하여 이제 마지막으로 하나 더 이야기하려고 하는데, 이번엔 방향을 정반대로 잡아 보았다. 즉 여호수아서가 신명기라는 특정 본문과만 관련성을 갖는 것이 아니라 다른 네 권(창~민)과도 관련된다는 것이다. 마르틴 노트는 그가 ‘신명기적 역사’로 분류한 전기예언서들(수, 삿, 삼, 왕)을 말 그대로 ‘신명기적'(Deuteronomistic)이라고 이해했고, 후대의 많은 학자들도 (다양한 비평을 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신명기적 역사’라는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그래서 여호수아를 포함한 소위 ‘신명기적 역사서들’은 ‘신명기적’이라는 면에서 일관성을 보여줄 것이라는 오해를 일으키게 되는데,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여호수아나 혹은 다른 신명기적 역사서들은 ‘단성'(homophonic)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다성'(polyphonic)적이다. 따라서 우리는 여호수아서의 실체를 보기 위해 반드시 여호수아서와 오경 전체의 연관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 글에서는 그와 관련한 단편적인 예 세 가지만 들어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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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와 신명기(2)

들어가는 말

이 글은 ‘신명기와 여호수아’라는 주제로 쓰는 두 번째 글이다. 지난 글에서는 이 주제를 다루기 위한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먼저 신명기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여기에서는 본격적으로 신명기와 여호수아의 연관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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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와 신명기(1)

Deutche Bible Gesellschaft>>WiBiLex>>Noth, Martin

들어가는 말

여호수아와 신명기의 관련성에 대해서 이해하려면 먼저 신명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래서 이 포스트에서는 신명기에 대한 기초적인 사항을 먼저 알아 보고 그 다음 여호수아와 신명기에 대해 공부해 보자.

우선 마르틴 노트부터

신명기와 여호수아의 관련성을 이해하려면 먼저 마르틴 노트의 업적을 알 필요가 있다.

마르틴 노트(Martin Noth)는 구약성경의 형성 과정에서 ‘오경’이라는 첫 단락은 본래 사경(창~민)으로 구성되었고, 여기에 신명기가 추가되었다고 주장했다. 즉 신명기가 본래 오경의 결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노트는 신명기가 그 뒤로 이어지는 네 권의 책들(본래 유대교 경전의 순서를 따라 여호수아, 사사기, 사무엘, 열왕기)의 서론이었으며 후대에 와서야 오경에 편입되었다고 보았다. 그래서 그는 네 권의 역사서를 신명기와 상통한다고 하여 ‘신명기 역사’라고 칭했다. 물론 노트 이전에도 드 베테(de Wette)가 신명기를 앞 네 권의 책으로부터 분리해서 보아야 한다는 획기적인 발상을 제시하기는 하였으나 노트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신명기와 신명기 역사를 한 데 묶어서 보아야 하는 이유가 그가 단지 전승 수집가 정도가 아니라 매우 창의적인 역사 편찬가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드 베테의 연구가 매우 혁신적이라고 본다. 그러나 ‘신명기 역사’라는 개념을 도입하고 신명기로부터 네 권의 역사서로 이어지는 대 서사를 하나의 모음집으로 본 노트의 영향은 그보다 훨씬 컸다. 지금도 여호수아, 사사기, 사무엘(상하), 열왕기(상하), 이 네 권의 책이 ‘신명기’ 역사로 불리고 있다는 사실은 노트의 연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가늠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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