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웨인가 엘인가?

El Elyon

The Most Hi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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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 ‘엘’은 일반명사로는 ‘‘이라는 뜻이다(조금 더 명확히는 divinity라는 뜻. 즉 포괄적 의미의 신성). 또한 엘은 잘 알려진 것처럼 이스라엘의 ‘신’을 지칭하는 명사로 빈번히 사용된다. 보다 일반적으로는 엘로힘이 쓰이긴 하지만 ‘엘’ 역시도 이스라엘의 ‘신’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엘로힘이 ‘하나님/하느님‘이라는 용어로 번역된 것처럼 ‘엘’도 ‘하나님’으로 번역되어 있다는 것이다(혹은 그렇게 이해된다). 예컨대 창 33:20의 ‘엘, 엘로헤 이스라엘‘이란 표현은 ‘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란 뜻이며, 엘과 엘로힘(‘엘로헤’는 엘로힘의 변형으로 다른 단어와 연결될 때의 형태)이 모두 등장했고 모두 ‘하나님’으로 이해/번역된다(*참고: 하나님과 하느님의 차이에 대해서는 여기를 보라). 이런 이유로 한국의 개신교인들은 ‘신’을 주로 ‘하나님’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신/하나님/엘/엘로힘의 공식 명칭은 야웨다(야웨가 여호와가 된 경위에 대하여는 여기를 보라). 이것이 구약성경이 밝히는 신의 공식 명칭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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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 사건에서 조금 이상한 점

출애굽 사건은 애굽에서 바로의 압제 아래 고통받던 이스라엘 민족을 하나님께서 구원하신 사건이라고 흔히 이해되고 있다. 그런데 그 과정을 꼼꼼히 살펴 보면 이 사건이 정말 그런 성격의 사건인가하고 의아해 지는 내용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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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3:14-15 스스로 있는 자, 야웨(여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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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굽에서 도망쳐 미디안에 도착한 모세는 미디안의 제사장의 딸 십보라와 결혼하고 그곳에서 새 인생을 살던 중 어느 날 떨기나무 하나가 불에 타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그 나무는 불에 타 없어지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모세는 이를 가까이 가서 구경하려고 했다. 그때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애굽으로 돌아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하여 나오라고 명령하셨다. 그는 이미 애굽에서 도망친 사람이었고 너무 오래 동안 미디안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명령를 따르기 버거워 했다. 그래서 그는 가지 못할 변명을 늘어놓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자기 동포들이 어떤 신이 모세를 보내어 그런 엄청난 일을 벌이려 하는지 모르니 자기는 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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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호와/야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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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3장 14-15절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 처음으로 당신의 진짜 이름을 누설하는 구절로 유명하다. 개역개정에서는 14절의 이름 부분을 “나는 스스로 있는 자”라고 번역했고 새번역은 “나는 곧 나다”라고 번역했다. 가톨릭성경은 “나는 있는 나다”라고 번역했다. 영어 성경 NRSV는 “I AM WHO I AM”이라고 표현했다. 이 이름은 ‘에흐예’라는 동사(나는~이다)로 사실상 이름(명사)로는 기능을 하기 매우 어려운 표현이다. 그래서 이 이름은 15절에서 가서야 비로소 ‘야웨/야훼/여호와’라는 명사로 변형되어 나타난다.

출애굽기 6:3-7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다시 한 번 그 이름을 발설하는 장면을 접하게 된다. 이 단락에서 하나님은 스스로를 이스라엘의 초기 족장들에게 ‘엘샤다이'(엘샷다이)로 소개했을 뿐 그 진짜 이름을 발설하신 적은 없다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하나님은 당신의 이름이 ‘야웨’임을 알리신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와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하게 되면 그들은 그들을 구원하신 이가 바로 ‘야웨’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모세에게 말씀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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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아도나이, 아도니, 아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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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님: 아도나이, 아도니, 아돈

(1) 아도나이: 위 세 단어 중 가장 흔하게 알려진 단어는 아마도 ‘아도나이’일 것이다. ‘아도나이’는 주(lord)라는 뜻의 ‘아돈’의 복수 연계형(아도네)에 ‘나’라는 접미사(아이)가 붙은 형태(아도네+아이)로 문자적으로는 ‘나의 주님들’이다(위 그림의 오른쪽 아래 형태). 하지만 히브리어에서 ‘복수’는 둘 이상의 숫자를 나타낼 때만 쓰는 것이 아니라 해당 대상의 위대함이나 힘, 혹은 크고 넓은 범위를 가리킬 때도 쓰이기 때문에 복수로 쓰여도 번역에서는 단수로 써야 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예는 ‘신’ 혹은 ‘신들’을 뜻할 수 있는 ‘엘로힘’이라는 말을 들 수 있고 이 ‘아도나이’도 같은 경우이다. 그래서 ‘아도나이’는 문자적으로 ‘나의 주님들’ 혹은 ‘나의 주님’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아도나이’라는 표현은 유대인들이 신을 지칭하기 위해 늘 쓰던 말이다 보니 그 용례가 그냥 ‘주님’이라는 뜻으로 고착되었다. 아도나이, 아도니, 아돈 중 하나님을 지칭하는 말로 압도적으로 많이 나타나는 형태는 ‘아도나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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