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전 포스트에서 전도서의 주 화자의 명칭을 코헬렛으로 부르는 것이 적합하다는 설명을 제시했으므로, 이 글에서는 ‘전도자’라는 번역 대신 코헬렛이란 음역을 쓰겠다.
문법의 문제

코헬렛의 ‘헛되고 헛되다’(הבל הבלים 하벨 하발림)라는 특징적 표현은 히브리어의 최상급인 ‘~ 중의 ~’이라는 구문으로 쓰여져 있다. 일반적으로 이 최상급 구문은 동일 단어의 단수와 복수를 병치하고 복수 단어에는 정관사를 붙여 표현한다. 즉 히브리어로 ‘가장 헛됨’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헛됨 그 헛됨들’이라고 표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전도서에 등장하는 ‘헛되고 헛되다’라는 표현은 복수 명사에 관사가 결여되어 있어, 일반적인 최상급 형태와 경미한 차이가 있다. 즉 전도서의 본문에는 ‘헛됨 헛됨들’로 되어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전도서의 ‘헛됨 헛됨들’은 최상급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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