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인(Zayin)=Z
히브리어 자음 자인 za-yin/zayin의 발음은 그 명칭의 첫 소리를 통해 유추할 수 있으며 특별한 설명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자음은 동영상 없이 글로만 설명하겠습니다.
자인 za-yin/zayin은 영문자 z(zee/zed)의 소리로 이해할 수 있으며 한글 자음으로는 이 소리를 적절히 표기할 수 없습니다. 그나마 유사한 한글 자음은 ㅈ이라고 할 수 있으나 히브리어 본래 발음과 소리의 차이가 있음을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개역개정에서는 자인 za-yin/zayin을 항상 ㅈ으로 음역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야곱과 레아 사이에 태어난 ‘스불론‘은 영문으로 Zebulun이라고 음역하는데, 그 이유는 단어 첫 소리에 자인 za-yin/zayin이 쓰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개역개정은 이를 ㅈ이 아닌 ㅅ(s)으로 받아 ‘스‘불론이라고 음역했습니다. 가나안의 왕 ‘아도니-베섹‘(베섹의 주, lord of Bezek)의 베섹 역시 영문으로는 Bezek으로 음역하지만 개역개정은 이를 ㅈ이 아닌 ㅅ(s), 즉 베섹으로 음역했습니다. 다윗 시대에 억약궤를 옮기다가 죽임을 당했다고 전해지는 ‘웃사‘의 경우도 ‘웃‘의 ㅅ과 ‘사‘의 ㅅ에 자인 za-yin/zayin 모두 쓰였으나 ㅈ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자인 za-yin/zayin을 ㅅ(s)으로 음역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z의 경우와 같이 자인 za-yin/zayin은 성대를 쓰는 ‘유성’음인데 반해 s는 성대를 쓰지 않는 소리이기 때문입니다.
*주의: 위에 언급한 ‘성대를 쓰는 유성음’이란 표현은 제가 다른 곳에서 사용한 용례와 다르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포스트에서 저는 한글 자음이 주로 ‘무성음’이라고 말하면서 히브리어나 영어의 자음은 주로 ‘유성음’이라고 했는데요. 이 경우는 자음 자체의 소리가 있고 없고를 표현하기 위한 용어입니다. 따라서 한글 ㅅ은 무성음이지만 영어의 s는 유성음입니다. 하지만 영어에서 자음이 그 자체로 소리를 갖는다 하더라도 그 소리가 성대를 쓰는 소리와 성대를 쓰지 않는 소리로 나눌 수 있는데, 이 경우 성대를 쓰는 소리는 ‘유성음’, 성대를 쓰지 않는 경우는 ‘무성음’이라고 합니다. 즉 성대를 쓰지 않는 s의 경우는 무성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한글의 자음은 ‘무성음’이란 표현 보다는 ‘무음’이며 ‘닿소리’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분명한 표현일 수 있겠습니다. 용어가 혼란스러운 점 양해 바라며 아래를/오른쪽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글 자음 – 무음(혹은 무성음), 즉 닿소리(자음 자체는 소리를 내지 못하며 반드시 모음과 닿아야만 소리가 남)-묵음과는 다름
⇨영어 자음 – 유음(혹은 유성음)-그 자체로 소리를 냄
⇨유음의 구분
—성대를 쓰는 소리-유성음
—성대를 쓰지 않는 소리-무성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