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는 시내 산에 몇 번 올랐나

서론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 광야의 한 산 앞에 장막을 친 것은 그들이 애굽을 나온 후 삼 개월이 지났을 무렵이었다. 시내 산으로 일컬어 지는 그 산은 야웨께서 강림하시어 모세와 소통하시는 곳이었으며, 십계명을 비롯한 율법을 수여하신 곳이기도 했다.

나의 짐작이긴 하지만 아마도 독자들은 시내 광야에서의 이야기를 매우 단순하게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이런 것이다.

모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산에 올랐고, 무려 사십 일간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거기에 있으면서 하나님으로부터 율법을 수여 받았다. 그리고 돌판에 새긴 십계명도 받았다. 그러나 이 첫 번째 돌판은 그가 하산 했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송아지상을 만들어 축제를 벌인 것을 보고 화가 나서 깨뜨렸다. 그래서 모세는 다시 산에 올라 새로운 돌판에 십계명을 받아야 했다.

이것이 모세가 십계명과 율법을 수여 받기까지의 대략적인 과정이라고 흔히 알고 있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러나 출애굽기가 그리는 모세의 동선은 생각보다 훨씬 더 파악하기 어렵다. 오경 수업을 진행해 본 결과 성경을 꼼꼼히, 많이 읽은 분들도 이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경우는 드물었다. 내용이 워낙 복잡해서 분석을 하듯이 본문을 읽지 않으면 사실 아무리 정독을 한다고 해도 그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오늘 한 번 정리를 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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